YTN은 지난주부터 서울의 한 유명 음악전문고등학교의 비리 의혹을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생들이 낸 수업료로 설립자 일가족이 세운 사설학원의 인건비와 청소 비용까지 해결한 정황을 고발합니다.
학교 측은 또 교육청의 규정을 어겨가며 20억 원의 적립금을 비밀리에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사설 학원을 내세워 학생을 돈벌이에 이용했단 의혹이 불거진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지난주 YTN 보도 직후, 학교 측은 연습실을 급하게 마련하느라 학원을 차릴 수밖에 없었고, 비용은 모두 학원에서 지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수년간의 교비 지출 내역을 보면, 학원의 피아노 조율 비용은 물론 건물 청소비까지 전부 학교가 부담했습니다.
또 학교가 채용한 교사가 학교가 아닌 학원에 가서 근무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관행은 학교 내부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내부 관계자 : 교비를 지출해서 (학원) 인건비를 나가게 한다든가. 기자재를 사도 다 학교 걸로 사게 한 거예요.]
그러면서도 정작 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엔 인색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내부 관계자 : 드럼 연습할 곳이 없어서 위험한 주차장에서 매연 맡아가면서 (연습해야 하고) // 심지어 선생님들이 뭐 (사무용품) 사더라도 굉장히 간섭을 많이 했거든요. 이거 왜 꼭 지출해야 합니까.]
학교 측은 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묵살해 왔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육청 지원이나 이런 것 없이 자체 운영하는 학교예요. 국가에서 지원도 하나도 못 받고….]
하지만 YTN이 입수한 학교 적립금 현황에는 20억 원이 넘는 적립금이 쌓여 있었지만, 그동안 적립금의 존재부터 규모까지 교직원이나 학부모에겐 전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처음 적립금을 조성할 때 사용 계획 등을 수립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한 교육청 규정조차 무시했습니다.
[내부 관계자 : 어떤 식으로 또 공문서를 위조하고 만들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거로 봐서는 그 남겨진 20억 원을 그대로 다시 범죄의 도구로 사용하겠구나, 그 생각이 들었어요.]
교육 환경 개선이라는 원래 목적과는 달리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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